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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일반2026. 9. 4. 오후 3:50:44조회 0

1849년부터 문 닫은 적이 없는 식당 — SF 타디치 그릴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오래된 식당이 샌프란시스코 금융가에 있습니다. 이름이 다섯 번, 주소가 다섯 번 바뀌었는데 177년 동안 한 번도 문을 닫은 적이 없습니다. 대지진도, 금주법도, 전쟁 배급도, 코로나도 넘겼습니다. 그런데 이 집, 그냥 가시면 안 됩니다. 메뉴 아래쪽 작은 글씨에 규칙이 여러 개 적혀 있는데, 모르고 가면 자리에 앉아서 당황합니다. 역사부터 보고 실용 정보로 넘어가겠습니다. 1849년, 텐트에서 시작했습니다 골드러시가 한창이던 1849년, 크로아티아에서 온 이민자 세 명 — 니콜라 부드로비치, 프라노 코스타, 안토니오 가스파리치 — 이 샌프란시스코 롱워프(Long Wharf)에 천막을 쳤습니다. 간판에는 딱 두 단어가 적혀 있었습니다. 'Coffee Stand'. 롱워프는 당시 배들이 늘어서 있던 부두였습니다. 선원, 상인, 금 캐러 몰려든 사람들이 오갔고, 이 세 사람은 잡아 온 생선을 숯불에 구워 배고픈 사람 아무에게나 팔았습니다. 그게 시작입니다. 1852년, 시가 매립 공사를 하면서 쫓겨납니다. 뉴월드 마켓으로 옮기고 이름을 'New World Coffee Stand'로 바꿉니다. 1868년에는 지진 때문에 또 옮깁니다. 커니가 624번지. '추운 날' 이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 이 집의 정식 별칭이 'The Original Cold Day Restaurant'입니다. 지금도 창문에 그렇게 적혀 있습니다. 왜 하필 '추운 날' 이냐면, 사연이 재밌습니다. 1882년, 샌프란시스코 카운티 세무관이던 알렉산더 뱃들램 주니어라는 사람이 재선에 나섰습니다. 오만하기로 유명했던 그의 선거 구호가 이거였습니다. "It's A Cold Day When I Get Left" — 내가 지는 날은 추운 날일 거다. 즉, 절대 안 진다는 뜻입니다. 결과는 참패였습니다. 그는 평소 이 커피 살롱에서 유지들과 어울리던 사람이었는데, 선거에 지고 나서 여기로 숨어들었습니다. 그날 밤 상대편 사람들이 그의 집 문 앞에 얼음을 한 수레 쏟아부었습니다. 신문들이 다음 날 아침 이걸 대문짝만하게 조롱했고, 그 뒤로 이 커피 살롱은 사람들 사이에서 그냥 '더 콜드 데이(The Cold Day)'로 불리게 됐습니다. 존 타디치는 종업원으로 16년을 일했습니다 1871년, 크로아티아 흐바르 섬 스타리 그라드 출신의 존 타디치가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합니다. 이 가게에서 일을 시작했고, 16년 뒤인 1887년에 가게를 인수했습니다. 그리고 자기 이름을 붙였습니다. 1906년 대지진이 건물을 무너뜨립니다. 타디치는 동업자와 함께 파인가 417번지에 임시로 자리를 잡았다가, 1년 뒤 441번지로 옮깁니다. 그러다 1912년에 동업이 깨지는데 — 여기서 사건이 하나 더 있습니다. 동업자가 '더 콜드 데이 레스토랑' 이라는 이름을 그대로 가져가 버립니다. 화가 난 타디치는 클레이가 545번지에 자기 가게를 새로 열면서 이렇게 이름을 붙입니다. "Tadich Grill, THE ORIGINAL COLD DAY RESTAURANT." 원조는 나라는 뜻입니다. 그 문구가 지금도 창문에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부이치 가족, 그리고 건물 1913년 톰 부이치가 종업원으로 들어옵니다. 1922년 동생 루이, 1924년 미치가 합류합니다. 1929년, 타디치는 58년 만에 지분을 미치 부이치에게 넘기고 손을 뗍니다. 1925년에는 루이 부이치가 고향 달마티아 방식을 들여옵니다. 메스키트 숯불 그릴. 지금도 이 집 생선은 그 방식으로 굽습니다. 1967년, 웰스파고가 클레이가 부지를 사들여 재개발하면서 지금 자리인 240 캘리포니아가로 옮깁니다. 새 자리는 3분의 1이 더 넓었는데, 부이치 가족은 원래 아르데코 인테리어를 그대로 재현하고 바까지 통째로 옮겨왔습니다. 1980년에는 아예 그 건물을 사버립니다. 지금도 건물 위쪽에 'BUICH BLDG.' 이라고 새겨져 있습니다. 여기서부터 실용 정보입니다 — 앉기 전에 알 것 메뉴 아래쪽 작은 글씨를 한국말로 옮기면 이렇습니다. 이거 모르고 가시면 곤란해집니다. 카드는 마스터카드와 비자만 받습니다. 메뉴에 "MASTERCARD/VISA ONLY—NO PERSONAL CHECKS" 라고 적혀 있습니다. 아멕스 쓰시는 분들 많은데 여기선 안 됩니다. 개인수표도 안 받습니다. 좌석당 최소 주문이 $27입니다. 커피 한 잔, 수프 한 그릇만 시키고 앉아 계실 수 없습니다. 두 분이면 음식값만 최소 $54부터 시작합니다. 계산서는 테이블당 한 장만 나옵니다. 카드로 나눠 내시려면 최대 4장까지, 균등 분할만 됩니다. 한 접시를 둘이 나눠 드시면 $13이 추가됩니다. 재료를 빼거나 바꿔 달라는 요청은 받지 않습니다(No Substitutions). 와인 가져가시면 콜키지가 750ml 한 병에 $40입니다. 케이크 가져가시면 자르는 값이 1인분 $3.50. 예약은 이제 받습니다. 오랫동안 예약을 안 받기로 유명했던 집이라 그렇게 알고 계신 분들이 많은데, 지금은 홈페이지에서 예약이 됩니다. 다만 카운터(바) 자리는 여전히 선착순입니다. 한두 분이시면 카운터가 낫습니다. 회전이 빨라서 덜 기다리고, 흰 재킷 입은 웨이터들이 일하는 걸 코앞에서 볼 수 있습니다. 얼마나 나오나 2026년 6월 8일자 공식 메뉴 기준입니다. 가격은 바뀔 수 있으니 참고로만 보세요. 해산물 치오피노 — $60.50 (조개·홍합·새우·관자·게살·흰살생선, 마늘빵 포함) 던지네스 크랩 & 새우 아라 몬자 — $46.25 페트레일 솔 (숯불구이 또는 팬프라이) — $39.00 팬 프라이드 샌드댑 — $37.00 행타운 프라이 (굴·베이컨 계란) — $27.50 클램차우더 — 컵 $11.00 / 볼 $13.00 미야기 굴 6개 — $24.50 필레미뇽 8온스 — $59.00 두 분이 클램차우더 두 개에 치오피노와 페트레일 솔을 시키면 음식값이 약 $121, SF 세금 8.625%를 더하면 $131, 팁 20%까지 하면 대략 $155 나옵니다. 술 시키면 더 올라갑니다. 좀 아끼고 싶으시면 요일 스페셜이 있습니다. 월요일 브레이즈드 쇼트립 $38, 화요일 팟로스트 $28, 수요일 치킨 $27, 목요일 콘비프 앤 캐비지 $29, 금요일 램생크 $36, 토요일 프라임립 14온스 $51. 두 분이 요일 스페셜에 차우더 하나 시키면 세금·팁 다 해서 $86쯤입니다. 참고로 클램차우더는 보스턴(흰 크림)과 코니아일랜드(토마토) 두 가지 중에 고르셔야 합니다. 값은 같습니다. 치오피노 이야기 이 집 대표 메뉴인 치오피노(Cioppino)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들어진 음식입니다. 토마토 국물에 던지네스 크랩, 조개, 새우, 흰살생선을 넣고 끓입니다. 국물 있는 해산물 요리라 한국 분들 입에 잘 맞습니다. 매운 건 아니지만 마늘과 토마토가 진해서 짬뽕 국물 좋아하시면 좋아하실 겁니다. 행타운 프라이(Hangtown Fry)도 한 번쯤 보실 만합니다. 굴과 베이컨을 넣은 스크램블 에그인데, 골드러시 때 광부가 금을 캐고 나서 "제일 비싼 걸 다 넣어 달라"고 해서 만들어졌다는 음식입니다. 가시는 길 주소 — 240 California St, San Francisco, CA 94111 시간 — 월~금 오전 11시~오후 9시 / 토 오후 4시~9시 / 일요일 휴무 전화 — 415-391-1849 (끝 네 자리가 창업 연도입니다) 교통 — 케이블카, 바트, 뮤니 다 가깝습니다. 금융가 한복판입니다. 주차 — 평일 저녁 5시 이후 발레 가능 복장 — 캐주얼도 되지만 정장 차림 손님이 꽤 많습니다 주말 나들이로 계획하실 때 일요일 휴무가 제일 많이 걸립니다. 토요일도 오후 4시에나 엽니다. 마지막으로 1983년 메뉴가 캘리포니아 역사협회에 남아 있습니다. 창업 134주년 기념으로 만든 건데, 거기에는 창업자 세 사람이 '유고슬라비아 이민자'라고 적혀 있습니다. 지금 이 집이 내놓는 안내문에는 '크로아티아 이민자'라고 적혀 있습니다. 같은 사람들인데 나라 이름이 바뀐 겁니다. 유고슬라비아라는 나라는 없어졌고, 이 식당은 남았습니다. 1983년 메뉴에 적힌 영업시간은 월~토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 전화번호는 391-2373이었습니다. 지금은 415-391-1849. 창업 연도를 전화번호 뒷자리로 바꿔 놓은 겁니다. 이민자 세 사람이 부두에 천막 치고 생선 굽던 자리에서 시작해 177년입니다. 샌프란시스코 나가실 일 있으시면 한 번쯤 앉아보실 만합니다. 다만 비자나 마스터카드는 꼭 챙기시고요. 가격·규칙·영업시간은 타디치 그릴 공식 홈페이지와 2026년 6월 8일자 공식 메뉴(PDF)에서 확인했습니다. 역사는 1983년 창업 134주년 기념 메뉴에 실린 「The History of Tadich's」와 위키백과를 대조했습니다. 가격은 바뀔 수 있으니 방문 전 확인하세요. 사진 — Wikimedia Commons 자유 이용 라이선스. 정면·간판: Sarah Stierch(CC BY 4.0) · 거리 사진·부이치 빌딩: Olaf Meister(CC BY-SA 4.0) · 1983년 메뉴: California Historical Society(이용 제한 없음). 카드 이미지는 교포유니온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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