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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일반2026. 8. 7. 오전 5:08:52조회 4

스탠포드 대학교에 파리 밖 최대 로댕 컬렉션이 있는 거, 알고 계셨나요?

「생각하는 사람」 아시죠. 턱을 괴고 앉아 고민하는 그 조각이요. 그게 팔로알토에 있습니다. 스탠포드 캠퍼스 안에요. 그것도 하나가 아닙니다. 스탠포드 캔터 아트 센터는 로댕 작품을 200점 넘게 소장하고 있고, 이건 파리를 제외하면 세계에서 가장 큰 로댕 컬렉션입니다. 프랑스 밖에서 로댕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곳이 우리 동네인 거예요. 그리고 입장료가 없습니다. 야외 조각 정원은 해 뜰 때부터 질 때까지 아무 때나 들어갈 수 있어요. --- 🚪 지옥의 문 (La Porte de l'Enfer) 높이 6미터가 넘는 청동 문에 200명 가까운 인물이 뒤엉켜 있습니다. 단테 「신곡」 지옥편을 문 하나에 담은 작품이고, 로댕이 37년을 붙들다 완성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어요. 여기서 재미있는 사실 하나. 이 문 맨 위에 앉아 아래를 내려다보는 작은 인물이 있는데, 그게 바로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원래 독립된 조각이 아니라 이 문의 일부였어요. 지옥을 내려다보며 생각에 잠긴 단테였던 거죠. 나중에 따로 떼어 크게 만든 게 우리가 아는 그 조각입니다. 이걸 알고 보면 「생각하는 사람」의 표정이 좀 달라 보입니다. 철학적 사색이 아니라, 지옥을 내려다보는 얼굴이었으니까요. --- 👥 칼레의 시민 (Les Bourgeois de Calais) 백년전쟁 때 도시를 구하려고 목숨을 내놓은 시민 여섯 명의 실화입니다. 칼레시는 당당한 영웅상을 기대했어요. 그런데 로댕이 만든 건 공포와 절망에 빠진 얼굴들이었습니다. 여섯 명 중 정면을 보는 사람이 하나도 없어요. 각자 다른 방향을 보며 고개를 숙이거나 손으로 얼굴을 감쌉니다. 시의회가 격노했고 설치까지 10년이 걸렸습니다. 로댕은 "희생은 위대하지만 죽으러 가는 사람은 두렵다"는 걸 그대로 조각한 거예요. 스탠포드에서는 이 작품이 받침대 없이 땅에 놓여 있습니다. 관람자와 눈높이가 같아요. 로댕이 원래 의도한 방식입니다. 그 사이를 걸어 다니면서 여섯 사람의 표정을 하나하나 볼 수 있어요. --- ✍️ 발자크 기념상 당시 "자루를 뒤집어쓴 눈사람"이라고 조롱받았습니다. 주문한 문인협회가 인수를 거부했고, 로댕이 죽고 22년이 지나서야 파리에 세워졌어요. 지금은 현대 조각의 출발점으로 꼽힙니다. 사람을 닮게 만드는 대신 "창작하는 인간의 기운" 자체를 덩어리로 만든 거니까요. 밤에 조명을 받으면 실루엣만 남아서 완전히 다른 작품처럼 보입니다. --- 📍 가는 법 - 주소: 328 Lomita Dr, Stanford, CA 94305 - 야외 조각 정원: 무료 · 해 뜰 때부터 질 때까지 - 실내 캔터 아트 센터: 무료 · 수요일~일요일 11시–17시 - 주차: 캠퍼스 주차장 (평일 유료, 주말 무료) 운영 시간은 바뀔 수 있으니 방문 전에 한 번 확인하세요. --- 저는 개인적으로 저녁 무렵을 추천합니다. 관광객이 빠지고 조명이 들어오면서 청동 표면의 질감이 낮과 완전히 달라져요. 팔로알토 주민들은 실제로 이곳을 저녁 산책 코스로 씁니다. 아이들 데리고 가기도 좋습니다. 만지지만 않으면 뛰어다녀도 뭐라 하는 사람 없어요. 미술관 특유의 긴장감이 없는 게 야외 조각 정원의 장점이죠. --- 교포유니온 실험실에 [교포 미술관](/labs/museum) 을 새로 열었습니다. 명화 100점을 모아뒀는데, 그중 8점은 베이 에리아에서 직접 볼 수 있는 작품이에요. 스탠포드 로댕 말고도 샌프란시스코 리전 오브 아너의 「생각하는 사람」, 오클랜드 뮤지엄의 요세미티 풍경화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주말에 갈 데 없으면 한 번 보고 가세요. 아는 만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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