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일반2026. 8. 23. 오후 7:23:50조회 0
멕시코는 바다 말고 산입니다 — 해발 2,000m 넘는 산속 마을 여섯 곳
멕시코 여행이라고 하면 대개 칸쿤이나 카보를 떠올립니다. 8월에 가 보면 덥고, 습하고, 붐비고, 비쌉니다.
그런데 같은 나라 안에 해발 2,000미터가 넘는 마을들이 있습니다. 여름에도 밤에는 겉옷이 필요하고, 아침이면 발밑으로 구름이 깔립니다. 관광객 대부분은 이런 곳이 있는 줄도 모릅니다.
여섯 곳을 골라 정리했습니다. 어디에 있고, 무엇이 있고, 베이지역에서 실제로 어떻게 가는지까지 붙였습니다.
먼저, 얼마나 높은 곳인가
감이 잘 안 오실 텐데 기준을 하나 드리겠습니다. 타호 호수 수면이 해발 1,897미터입니다. 여섯 곳 전부 그보다 높습니다. 가장 낮은 사카틀란이 2,000미터, 가장 높은 산호세 델 파시피코가 2,500미터 안팎입니다.
그래서 8월에 가도 밤에는 춥습니다. 반팔만 챙겨 가면 고생합니다.
그리고 베이지역에서 갈 때 알아 두실 것 하나. SFO에서 멕시코로 직항이 있는 공항은 두 곳뿐입니다. 멕시코시티(MEX)와 과달라하라(GDL)입니다. 나머지는 어디선가 한 번 갈아타야 합니다.
1. 산크리스토발 데 라스 카사스 · 치아파스
해발 2,200미터. 인구 21만 명 정도로 여섯 곳 중 유일하게 도시라고 부를 만한 곳입니다. 그래서 숙소도 식당도 선택지가 많습니다.
원주민 마을 산 후안 차물라와 지나칸탄 당일치기
수미데로 협곡 보트 투어
벽난로를 켜 놓은 식당들 — 티에라 이 시엘로, 카페 바 500 노체스
여기서 꼭 알고 가셔야 할 것이 있습니다. 산 후안 차물라의 성당은 내부 사진 촬영이 금지돼 있습니다. 관광지 규칙 정도로 여기고 몰래 찍었다가 실제로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곳은 관광지가 아니라 지금도 예배가 이루어지는 종교 공간입니다. 카메라는 넣어 두시는 게 맞습니다.
가는 법 — 툭스틀라 구티에레스 공항(TGZ)에서 버스로 1시간 30분. 공항은 낮은 지대에 있고 마을은 2,200미터입니다. 한 시간 반 만에 고도가 크게 올라갑니다. 도착 첫날에 무리한 일정을 잡지 마세요.
2. 사카틀란 · 푸에블라
사과 마을입니다. 마을을 사과 과수원이 둘러싸고 있고, 그 너머는 안개 낀 절벽입니다.
사과 축제(Feria de la Manzana) — 2026년은 8월 7일부터 16일까지였습니다. 매년 8월 중순에 열립니다
광장의 꽃시계와 시계 박물관
피에드라스 엔시마다스 계곡 — 층층이 쌓인 기암 지대
엘 콘벤토 1567에서 사과 사이더 시음
그런데 여기서 진짜는 따로 있습니다.
마을에 유리 전망대가 있습니다. 현지에서는 미라도르 데 크리스탈, 또는 푸엔테 데 크리스탈이라고 부릅니다. 400미터 절벽 위로 반달 모양으로 튀어나온 유리 바닥 전망대입니다.
입장료가 없습니다. 무료입니다
시내에서 남쪽으로 세 블록, 공동묘지 뒤. 걸어서 5분입니다
유료일 거라고 지레짐작하고 그냥 지나치는 분들이 많습니다. 사과 축제 보러 갔다가 이건 못 보고 오면 아깝습니다.
가는 법 — 멕시코시티에서 차로 3시간 30분, 푸에블라에서 2시간 30분.
3. 마사미틀라 · 할리스코
별명이 멕시코의 스위스입니다. 소나무 숲, 통나무집, 차가운 산 공기.
엘 살토 폭포까지 트레킹
롬포페 — 계란술 비슷한 현지 음료. 여기 것이 유명합니다
메르카도 무니시팔 구경
여섯 곳 중 베이지역에서 가장 쉽게 닿는 곳입니다. 이유는 하나입니다. 과달라하라(GDL)가 SFO 직항이 있는 두 공항 중 하나이고, 거기서 차로 2시간 30분이면 도착합니다. 갈아타지 않아도 됩니다.
렌터카가 편하신 분이라면 여섯 곳 중 첫 후보로 놓을 만합니다.
4. 우아스카 데 오캄포 · 이달고
멕시코에는 푸에블로 마히코(마법의 마을)라는 국가 지정 제도가 있습니다. 관광부가 오래된 마을을 골라 이름을 붙이고 지원합니다.
2001년, 그 첫 번째로 지정된 마을이 여기입니다. 제도 자체가 이 마을에서 시작됐습니다.
프리스마스 바살티코스 — 육각형 현무암 기둥이 협곡 벽을 이루고 그 위로 물이 떨어집니다. 흔들다리를 건너며 봅니다
두엔데 박물관 — 이 마을에는 요정(두엔데)이 산다는 전설이 있고, 그걸로 박물관을 만들었습니다
페냐 델 아이레에서 트레킹이나 승마
그리고 차로 조금만 나가면 레알 델 몬테가 있습니다. 여기가 재미있습니다.
19세기에 영국 콘월에서 광부들이 이 산으로 들어왔습니다. 그 사람들이 가지고 온 콘월식 고기 파이가 현지 재료와 섞여 파스테(paste)라는 멕시코 음식이 됐습니다. 지금도 마을 곳곳에서 팝니다. 영국인 묘지도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멕시코 산속에서 영국식 파이를 먹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이걸 모르고 먹으면 그냥 만두 비슷한 것이고, 알고 먹으면 200년 된 이야기입니다.
가는 법 — 멕시코시티에서 차로 1시간 30분. 여섯 곳 중 가장 가깝습니다. 주말 3박짜리 첫 여행으로 무리가 없습니다.
5. 크렐 · 치와와
구리 협곡(바랑카스 델 코브레)으로 들어가는 관문입니다. 그랜드캐니언보다 넓고 깊습니다.
몬헤스 계곡 — 사람처럼 서 있는 바위 지대
아라레코 호수에서 보트나 산악자전거
라라무리(타라우마라) 문화 — 장거리를 달리는 것으로 알려진 원주민들입니다. 마을 공예 박물관에서 볼 수 있습니다
여기의 핵심은 체페 익스프레스(Chepe Express) 기차입니다. 협곡을 가로지르는 관광 열차입니다. 그런데 이 기차 때문에 일정이 꼬이는 분들이 많습니다.
매일 다니지 않습니다.
로스모치스 → 크렐 방향 : 월요일 · 목요일 · 토요일. 오전 7시 출발, 오후 5시 40분 도착
크렐 → 로스모치스 방향 : 화요일 · 금요일 · 일요일. 오전 8시 출발, 오후 4시 40분 도착
요금은 로스모치스와 크렐 사이 투어리스트 클래스 편도 2,300페소, 왕복 3,200페소입니다. 2026년 8월 환율(1달러 약 16.9페소)로 편도 135달러쯤 됩니다.
그리고 공식 안내에 이런 주의가 붙어 있습니다. 시날로아 주가 치와와 주보다 한 시간 빠릅니다. 기차가 주 경계를 넘어가기 때문에 시간표를 볼 때 헷갈립니다. 출발 시각은 그 역이 있는 지역 시간 기준입니다.
가는 법 — 치와와 공항(CUU)에서 차로 4시간 30분, 또는 로스모치스에서 기차. 여행 날짜를 기차 운행 요일에 먼저 맞추고 항공권을 사시는 편이 낫습니다. 순서를 바꾸면 하루를 버립니다.
6. 산호세 델 파시피코 · 오아하카
해발 2,500미터 안팎. 여섯 곳 중 가장 높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그대로입니다. 구름이 마을 아래로 깔립니다. 아침저녁으로 소나무 숲 사이에 구름이 흘러다니고, 밤에는 별이 쏟아집니다. 통나무 오두막과 작은 카페 몇 개가 전부인 마을입니다.
테마스칼 — 원주민 전통 한증막. 대부분 예약제입니다
숲속 요가·명상 숙소가 여럿 있습니다
인근 마을 산 마테오 리오 온도 당일치기
한 가지는 솔직하게 적어 두겠습니다. 이 마을 이름을 검색하면 환각버섯 이야기가 먼저 나옵니다. 그것 때문에 오는 사람들이 실제로 있고, 그래서 마을 분위기가 구역마다 갈립니다.
멕시코 법에서 실로시빈은 금지 물질입니다. 외국인이 현지에서 문제가 생기면 감당이 쉽지 않습니다. 가족 여행으로 가실 거라면 이런 배경이 있다는 것을 알고 숙소를 고르시는 편이 낫습니다.
그 이야기를 빼도 구름과 별과 소나무 숲만으로 충분한 곳입니다. 사진이 목적이라면 여섯 곳 중 여기가 첫 번째입니다.
가는 법 — 오아하카시티에서 차나 콜렉티보(합승 밴)로 3시간 30분. 산길이 계속 굽이집니다. 멀미가 있는 분은 약을 챙기세요. 뒷자리보다 앞자리가 낫습니다.
여섯 곳 다 해당되는 것
고도 — 도착 첫날은 일정을 비워 두세요. 술은 다음 날부터. 물을 평소보다 많이 마시는 편이 좋습니다
우기 — 6월부터 10월까지가 비 오는 철입니다. 산길에 안개가 끼고 흙길이 미끄러워집니다
밤 기온 — 여름에도 겉옷이 필요합니다. 통나무집에 난방이 없는 곳도 있습니다
현금 — 작은 산간 마을일수록 카드가 안 되는 가게가 많습니다. ATM이 하나뿐인 마을도 있으니 큰 도시에서 미리 인출해 두세요
야간 산길 운전은 피하세요. 가로등이 없고 커브가 이어집니다. 멕시코 시외버스는 잘 돼 있는 편이니 무리해서 운전하지 않아도 됩니다
베이지역에서 하나만 고른다면
처음이라면 우아스카 — 멕시코시티 직항에 차로 1시간 30분. 3박이면 충분합니다
운전이 편하면 마사미틀라 — 과달라하라 직항에 2시간 30분. 갈아타지 않습니다
사진이 목적이면 산호세 델 파시피코 — 구름 위에 서 보려고 가는 곳입니다
기차를 좋아하면 크렐 — 단, 운행 요일에 일정을 맞춰야 합니다
가 보신 분 계시면 댓글로 알려 주세요. 특히 최근에 다녀오신 분의 한 줄이 검색 열 번보다 낫습니다.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바로 고치겠습니다.
이 글의 일정·요금·운행 정보는 2026년 8월에 체페 익스프레스 공식 사이트, 항공 노선 자료, 현지 언론 보도에서 확인한 것입니다. 요금과 운행은 수시로 바뀌니 예약 전에 공식 사이트에서 다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사진 출처 · 산크리스토발 대성당 GameOfLight (CC BY-SA 3.0) · 사카틀란 전망대 Isaacvp (CC BY-SA 4.0) · 엘 살토 폭포 Salvador alc (CC BY 4.0) · 프리스마스 바살티코스 Diego Delso (CC BY-SA 3.0) · 디비사데로 Comisión Mexicana de Filmaciones (CC BY-SA 2.0) · 산호세 델 파시피코 Angelobcn (CC BY-SA 4.0) — 모두 위키미디어 커먼즈. 대표 이미지와 정리표는 교포유니온 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