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일반2026. 9. 13. 오전 2:43:41조회 0
미국 폐허 관광지 15곳 — 그중 6곳은 못 들어갑니다
미국 여행 매체 OnlyInYourState가 9월 10일에 「시간이 되찾아간 미국의 버려진 관광지 15곳」이라는 기사를 냈습니다. 한때 사람이 몰렸다가 문 닫고 무너지고 사라진 곳들을 모았고, "오늘도 남은 것을 볼 수 있는 곳"이라고 소개했습니다.
15곳을 하나씩 확인해 봤습니다. 그중 6곳은 실제로 갈 수 없습니다. 사유지이거나, 철거됐거나, 땅에 묻혀 있습니다.
그리고 캘리포니아에서 뽑힌 한 곳이 하필 그 6곳 안에 있습니다. 대신 그 이야기가 이 목록에서 제일 재미있습니다.
1. 못 들어가는 6곳
러글스 광산
뉴햄프셔운모 광산. 2016년 폐쇄. 사유지이고 아직 다시 열지 않았습니다
고스트 타운 인 더 스카이
노스캐롤라이나산꼭대기 놀이공원. 사유지. 기사 스스로 "들어가지 말라"고 적었습니다
포트 델스
위스콘신1985년 폐쇄. 철거됐습니다. 볼 것이 남아 있지 않습니다
벅스킨 조
콜로라도서부극 테마파크. 2010년 폐쇄. 원래 자리는 비어 있고 시설은 사유지로 옮겨 갔습니다
캐슬 시티
몬태나은광 마을. 사유지. 주인 허락을 받아야 들어갑니다
데밀의 잃어버린 도시
캘리포니아모래 밑에 묻혀 있습니다. 볼 수 있는 건 박물관에 전시된 조각들뿐입니다
2. 먼저 — 미국에서 폐허 구경 갈 때
이런 기사가 위험한 이유가 있습니다. 사진이 예쁘면 일단 가보고 싶어집니다.
그런데 미국에서 무단침입(trespassing)은 범죄입니다. "No Trespassing" 표지가 있는 땅에 들어가면 경범죄로 처리될 수 있고, 주에 따라 처벌 수위가 다릅니다. 담이 없다고 들어가도 되는 땅이 아닙니다.
안전 문제도 실제입니다. 버려진 건물은 바닥이 내려앉고, 오래된 건물에는 석면이 있고, 폐광에는 갱도와 유독가스가 있습니다. 구조 요청도 어려운 곳들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하세요.
주립공원·국립공원 안에 있는 폐허는 마음껏 보세요. 관리되고 있고 합법입니다
사유지는 주인 허락 없이 들어가지 마세요. 사진 한 장 값으로 감당할 일이 아닙니다
표지판이 없어도 울타리·게이트·"Private Road"가 보이면 돌아 나오세요
3. 캘리포니아의 그 한 곳 — 사막 밑에 이집트 도시가 있습니다
산타바버라 카운티 북쪽 끝, 과달루페-니포모 사구입니다. 겉보기엔 그냥 모래언덕입니다.
이 모래 밑에 1923년에 지은 이집트 도시가 통째로 묻혀 있습니다.
1923년, 감독 세실 B. 데밀이 무성영화 「십계」의 출애굽 장면을 찍으려고 여기에 세트를 지었습니다. 이집트까지 갈 수 없으니 이집트를 캘리포니아에 지은 것입니다.
위 사진이 공사 중인 그 세트입니다. 1923년 10월 잡지 「스크린랜드」에 실린 것입니다. 좌우로 스핑크스가 보이고, 가운데 비계가 파라오 궁전의 탑입니다. 아래쪽에 서 있는 사람들과 크기를 비교해 보세요.
규모당시 역대 최대 야외 세트. 더글러스 페어뱅크스의 「로빈 후드」 성 세트보다 두세 배 컸습니다
파라오 상4개 · 높이 35피트
스핑크스21개
정문높이 110피트
인부약 1,600명
완성된 모습입니다. 같은 잡지에 나란히 실렸습니다. 왕의 행렬이 막 나오려는 참입니다.
전차와 기병 500명이 달리는 장면도 캘리포니아에서 찍었습니다.
4. 그런데 왜 묻혔나 — 여기서 이야기가 갈립니다
널리 알려진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데밀이 다른 영화사가 이 세트를 쓰지 못하게 해체해서 몰래 묻으라고 지시했다." 원문 기사도, 현지 박물관 설명도 이렇게 적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대목은 확실하지 않습니다. 위키백과는 폭파해서 묻었다는 이야기를 소문(rumor)으로 분류하고, 실제로는 바람과 비와 움직이는 모래가 자연스럽게 덮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적고 있습니다. 근거도 있습니다. 발굴해 보니 조각상과 스핑크스가 원래 자리에 거의 그대로 있었습니다. 해체해서 묻었다면 그럴 수 없습니다.
극적인 쪽이 더 재미있으니 그 이야기가 퍼진 겁니다. 사실은 그냥 두고 갔고, 사막이 알아서 덮었다에 가깝습니다.
1923년촬영 후 철수. 세트는 그대로 남았습니다
60년간위치를 아무도 몰랐습니다
1983년영화 애호가들이 데밀의 자서전에 남은 단서로 위치를 찾아냈습니다
2012년스핑크스 머리 하나를 파냈습니다
2014년그 스핑크스는 많이 삭아 있었고, 보존 상태가 더 좋은 두 번째 스핑크스를 찾아 파냈습니다
2016년이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가 나왔습니다
5. 지금 가면 뭘 볼 수 있나
세트 자체는 못 봅니다. 아직 모래 밑에 있습니다. 발굴은 돈도 많이 들고, 파내는 순간 100년 된 회반죽이 부서지기 시작합니다.
대신 파낸 조각들이 과달루페-니포모 덴스센터에 전시돼 있습니다.
이름Guadalupe-Nipomo Dunes Center
주소1065 Guadalupe Street, Guadalupe, CA 93434
여는 날화요일 ~ 토요일 · 오전 10시 ~ 오후 3시
입장료성인 7달러 · 시니어 6달러 · 12세 이하 무료
전화805-343-2455
있는 것세트 조각과 촬영 관계자 유물, 발굴 과정을 담은 짧은 영상
일·월요일은 닫습니다. 주말에 가실 거면 토요일이어야 합니다. 오후 3시에 닫으니 늦게 출발하면 헛걸음입니다.
센터를 보고 나면 사구 자체를 걸어 보세요. 어디쯤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 밑에 이집트 도시가 있다는 걸 알고 걷는 것과 모르고 걷는 것은 다릅니다. 사구는 국가 야생동물 보호구역이기도 해서 철 따라 새가 많습니다.
과달루페는 인구 8천 명 남짓한 작은 농업 마을입니다. 멕시코 음식점이 좋습니다. 딱 반나절짜리 나들이로 보시면 맞습니다.
6. 가는 길
위치산타바버라 카운티 북쪽 끝. 산타마리아 옆
베이에리어에서101번으로 남쪽. 약 230마일 · 네 시간
묶어서LA 오갈 때 중간에 들르기 좋습니다. 101번 바로 옆입니다
근처피스모비치 · 산루이스오비스포 · 솔뱅이 멀지 않습니다
주의화~토 오후 3시 마감. 일·월 휴관
정리
기사가 꼽은 15곳 중 6곳은 실제로 못 들어갑니다
캘리포니아 것은 모래 밑입니다. 볼 수 있는 건 박물관 전시입니다
덴스센터 — 화~토 10시~15시, 성인 7달러, 12세 이하 무료
베이에리어에서 네 시간. LA 오가는 길에 끼우는 게 낫습니다
사유지 폐허에는 들어가지 마세요. 무단침입은 범죄이고 무너지는 건물은 진짜 위험합니다
1,600명이 넉 달을 들여 지은 도시가 백 년째 모래 밑에 있습니다. 그걸 알고 사구를 걷는 것만으로도 갈 이유는 됩니다.
출처
OnlyInYourState 「15 Abandoned American Tourist Attractions Reclaimed by Time」(2026년 9월 10일) · 위키백과 「The Ten Commandments (1923 film)」 · 과달루페-니포모 덴스센터 공식 안내 · 1923년 10월호 「스크린랜드(Screenland)」
사진
· 공사 중·완성된 세트, 전차 촬영 현장 — 1923년 10월호 「스크린랜드」 (퍼블릭 도메인)
· 1923년 「십계」 포스터 (퍼블릭 도메인)
· 세실 B. 데밀, 1922년 「포토플레이」 (퍼블릭 도메인)
· 과달루페-니포모 사구 (BriYYZ, CC BY-SA 2.0 / Jerrye & Roy Klotz, CC BY-SA 3.0)
· 과달루페 로열 시어터 (PunkToad, CC BY 2.0)
※ 개관 시간과 입장료는 바뀔 수 있습니다. 출발 전에 805-343-2455로 확인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