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일반2026. 8. 10. 오전 12:04:37조회 0
[특별기획 ②] 전환에 실패하는 세 가지 방식 — 그리고 GM 창업자는 원래 마차 장사꾼이었습니다
〈교포유니온 특별기획 · 전 7편〉
①누가 먼저 밀려나는가 ②전환에 실패하는 세 가지 방식 ③우리 일은 어디까지 대체되나 ④자영업의 무기 ⑤무엇을 어떻게 배울까 ⑥60세 이후를 설계한다 ⑦자녀 세대에게
1편이 남긴 질문
지난 편에서 스투드베이커를 좋은 사례로 소개했습니다.
세계 최대 마차 회사가 1902년에 전기차를, 1904년에 가솔린차를 만들었다고요.
그런데 이 회사는 1966년에 문을 닫았습니다.
전환에 성공하고도 죽었습니다.
그러면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은 "전환"이 아닙니다. 그보다 구체적인 무엇입니다.
그래서 마차에서 자동차로 넘어간 그 20년을 다시 봤습니다.
그리고 실패에 세 가지 방식이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유형 1. 거부한 사람들 — 가장 먼저 사라졌습니다
초기 자동차는 시끄럽고, 비싸고, 자주 고장났습니다. 포장도로도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 마차업자들은 말했습니다. "저건 부자들 장난감이다."
1900년에 이 판단은 맞았습니다.
문제는 그 판단을 갱신하지 않은 것입니다.
이 유형의 무서운 특징이 있습니다.
잘못한 일이 하나도 없다는 것입니다. 어제까지 하던 걸 계속했을 뿐입니다.
2026년 버전은 이렇게 들립니다. "AI 그거 다 거품이야. 몇 년 지나면 조용해져."
유형 2. 전환했는데 규모를 못 만든 쪽 — 스투드베이커
이 회사는 잘했습니다. 그것부터 말씀드려야 공정합니다.
· 1852년 인디애나 대장간에서 시작
· 1900년대 초 세계 최대 마차 제조업체
· 1902년 전기차, 1904년 가솔린차
· 1919년, 마차 제작을 완전히 중단
미련 없이 옛 사업을 버렸습니다. 남들보다 먼저 움직였고, 자기 손에 있던 걸 놓았습니다.
1편에서 말한 대로 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1966년에 끝났습니다.
왜 죽었나
· 업계에서 노동비가 가장 높았습니다
· 독립 제조사여서 빅3와 규모 경쟁이 불가능했습니다
· 1953~54년 포드와 GM의 가격 전쟁 — 독립사들은 따라갈 수 없었습니다
· 1954년 패커드 합병 실패
· 1963년 12월 사우스벤드 공장 폐쇄, 1966년 3월 마지막 차
전환은 성공했는데, 싸게 만들 만큼 커지지 못했습니다.
4050 버전은 이렇습니다.
새 기술을 배우긴 배웠는데, 남들도 다 배워서 값이 안 나오는 상태.
온라인 강의 다 듣고 자격증까지 땄는데 시장에서 차별이 안 되는 경우입니다. 전환은 했는데 규모나 차별이 없는 거죠.
유형 3. 전환 자금이 먼저 마른 쪽 — 코닥
이게 우리에게 가장 위험한 유형입니다.
1975년 12월, 코닥 연구소의 엔지니어 스티븐 사손이 세계 최초의 자기완결형 디지털 카메라를 완성했습니다.
슈퍼8 영사기 렌즈, 니켈카드뮴 배터리 16개, 아날로그-디지털 변환기, CCD 센서, 회로판 6장을 엮은 물건이었습니다.
코닥이 디지털을 몰랐던 게 아닙니다. 코닥이 발명했습니다.
1989년에는 사손이 동료 로버트 힐스와 최초의 DSLR을 만들었습니다. 회사는 처음에 그걸 팔지 않기로 했습니다.
다만 "코닥이 발명해놓고 숨겼다"는 얘기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코닥은 디지털에 실제로 투자했고 센서 사업도 했습니다.
진짜 문제는 속도였습니다.
디지털 개발에 쓸 돈은 필름 이익에서 나왔습니다.
그런데 필름이 무너지는 속도가 디지털이 커지는 속도보다 빨랐습니다.
2012년 1월, 파산 보호를 신청했습니다.
새것에 쓸 돈이 낡은 것에서 나오는데, 그 낡은 것이 줄어들고 있다면 — 투자 여력에 한계가 옵니다.
이게 자영업자의 정확한 자리입니다.
가게가 벌어주는 돈으로 새 걸 배웁니다. 그런데 그 가게 매출이 줄고 있으면 배울 돈과 배울 시간이 동시에 줄어듭니다.
매출이 줄면 사장이 더 많이 일해야 하니까요.
그래서 시작 시점이 전부입니다. 코닥은 일찍 시작했고, 늦게 키웠습니다.
사진: 스티븐 사손과 그가 1975년에 만든 세계 최초의 디지털 카메라 — 코닥은 이걸 자기 연구소에서 만들었습니다 · 위키미디어 공용
그러면 살아남은 쪽은 — 여기서 반전이 있습니다
마차에서 자동차로 제대로 넘어간 회사는 GM입니다.
그런데 창업자 이력을 보고 저는 놀랐습니다.
윌리엄 듀랜트.
시가 판매원으로 시작해서 1886년에 마차 회사를 세웠습니다.
2천 달러를 200만 달러 회사로 키웠습니다. 1900년대 초 미국 최대의 마차 제조업자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처음에 자동차를 의심했습니다.
1904년 11월 1일, 어려움에 빠진 뷰익을 인수했습니다. 마차 사업의 자금과 제조 역량을 썼습니다.
1908년 9월 16일, GM을 세웠습니다. 첫해에 자동차 회사 13개와 부품회사 10개를 한꺼번에 묶었습니다.
자금 출처가 스투드베이커와 똑같습니다. 둘 다 마차에서 번 돈입니다.
차이는 돈이 아니었습니다. 두 가지였습니다.
① 마차 회사를 자동차 회사로 개조하지 않았습니다
· 마차 회사는 그대로 두고, 별도의 새 회사를 세웠습니다
② 규모를 사버렸습니다
· 1년 안에 23개 회사. 처음부터 크게 시작했습니다
스투드베이커는 자기 회사를 개조하고 독립으로 남았습니다. 그리고 50년 뒤 규모에서 죽었습니다.
그러니까 "기존 사업을 버려라"가 답이 아닙니다.
"기존 사업을 개조하지 말고, 옆에 따로 세워라"입니다.
그리고 듀랜트는 마차가 아직 잘 팔릴 때 움직였습니다. 이게 코닥과의 차이입니다.
진짜 외부인도 있었습니다 — 그런데 두 번 실패했습니다
헨리 포드는 마차 사업이 없었습니다. 에디슨 조명회사의 기계공이었습니다.
· 1899년 디트로이트 오토모빌 컴퍼니 — 실패
· 1901년 헨리 포드 컴퍼니 — 본인이 나왔습니다 (이 회사가 나중에 캐딜락이 됩니다)
· 1903년 포드 모터 컴퍼니 — 세 번째에 됐습니다
그리고 그 시절 미국에 자동차 회사가 수백 개 있었습니다. 거의 다 죽었습니다.
우리가 포드를 기억하는 건 살아남았기 때문입니다. "외부인이 이긴다"는 얘기에는 승자만 기억하는 편향이 섞여 있습니다.
그런데 포드가 세 번 시도할 수 있었다는 점을 기억해 두십시오. 이 글 마지막에 다시 나옵니다.
사진: 1909년 포드 모델 T — 세 번째 회사에서 나온 차입니다 · 위키미디어 공용
그리고 지금,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났습니다
저는 차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이 대목은 남의 얘기가 아닙니다.
테슬라가 나왔을 때 업계와 애호가들이 무엇을 봤는지 기억하십니까.
단차였습니다. 문틈, 패널 간격, 마감 상태.
"전기로 가는 자동차 하나일 뿐인데 품질이 조악해서 우리 상대가 안 된다."
그리고 그 평가는 사실이었습니다. 단차는 진짜로 형편없었습니다.
그런데 2014년 1월 13일
NHTSA 리콜 14V-006이 발표됩니다.
· 대상: 2013년형 모델 S 약 2만 9천 대
· 문제: NEMA 14-50 어댑터가 충전 중 과열 — 캘리포니아 어바인에서 차고 화재가 있었습니다
테슬라는 무선으로 펌웨어를 밀었습니다.
리콜을 발표한 시점에 이미 대부분의 차량이 업데이트를 받은 상태였습니다.
테슬라 임원은 "고치러 들어오지도 않는 차에 '리콜'이라는 말을 쓰는 게 맞느냐"고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기존 업계에는 충격이었습니다.
왜 다른 회사들은 따라하지 못했나
생각을 못 해서가 아니었습니다.
· 당시 일반 자동차에는 서로 다른 공급사에서 온 제어장치(ECU)가 50~100개 넘게 들어 있었습니다
· 중앙에서 전부를 통제하는 컴퓨터가 없었습니다
· 무선 업데이트 경로가 설계에 아예 없었습니다
· 그리고 딜러망의 서비스 매출은 차가 들어와야 생겼습니다
테슬라는 처음부터 중앙 컴퓨터와 통신을 넣고 만들었고, 지켜야 할 딜러가 없었습니다.
경쟁자가 그 수를 똑똑히 보면서도 구조적으로 둘 수 없는 수. 그게 진짜 강한 수입니다.
사진: 테슬라 모델 S · 위키미디어 공용
외부인이 이기는 진짜 이유
신선한 눈이 아닙니다.
옛 채점표에서 나쁜 점수를 받을 각오가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업계는 마감으로 채점했습니다. 20년 동안 그렇게 평가받아 왔으니까요.
테슬라는 그 항목에서 나쁜 점수를 받고, 채점표에 아예 없던 항목에서 점수를 얻었습니다. 차가 소프트웨어로 나아진다는 항목입니다.
기존 회사는 이걸 못 합니다.
단차가 형편없는 차를 승인해 줄 임원이 없습니다. 그 사람도 20년 동안 마감으로 평가받았으니까요.
간판으로 바꿔 말하면 이렇습니다.
20년 동안 마감과 시공 품질로 평가받아온 사람은, 마감이 거친 대신 다른 것이 되는 물건을 내놓기가 어렵습니다.
그런데 새로 들어온 사람은 그걸 합니다. 잃을 평판이 없으니까요.
그런데 신선함만으로는 안 됩니다
이긴 쪽은 전부 경쟁자가 복제할 수 없는 비대칭 하나를 갖고 있었습니다.
포드
· 생산 방식 → 가격
듀랜트
· 자본과 통합 → 규모
테슬라
· 소프트웨어 우선 설계 + 지킬 딜러 없음 → 무선 업데이트
그래서 물어야 할 질문은 "나는 신선한가"가 아닙니다.
"25살이 구조적으로 가질 수 없는 것을 내가 무엇을 갖고 있나"입니다.
나이에 대한 데이터 — 여기서 놀랐습니다
미국 인구조사국 행정자료로 창업자 연령을 분석한 연구가 있습니다 (NBER, Azoulay 외).
가장 빠르게 성장한 1,000분의 1 창업기업. 그 창업자들의 평균 연령은 45.0세였습니다.
스물다섯이 아닙니다. 마흔다섯입니다.
그리고 이 논문의 다른 한 문장이 더 중요합니다.
"해당 업종에서의 사전 경험이 창업 성공률을 훨씬 높인다."
우리가 갖고 있는 게 바로 그것입니다.
개발 능력은 지금 빠르게 싸지고 있습니다. AI가 그 일을 하고 있습니다.
싸지지 않는 건 업종 지식과 신뢰입니다.
25살은 앱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견적이 돈을 잃는지는 모릅니다. 그리고 그 업계 사장들이 전화를 받아주지 않습니다.
참고로 "50세 창업자가 30세보다 1.8배 성공한다" 같은 수치가 인터넷에 자주 인용됩니다. 저는 원 논문에서 그 문장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확인된 것만 적었습니다.
배수진을 치지 않는다는 것
여기가 이 글에서 제가 제일 하고 싶은 얘기입니다.
저는 지금 준비 중입니다. 연구하는 중입니다.
5년이 남았습니다.
5년 뒤에 이게 병행이 될지, 독립이 될지, 아니면 포기가 될지 — 그건 앞으로 5년이 결정합니다.
지금은 모릅니다. 모른다고 쓰는 게 정직합니다.
그리고 제 상황의 가장 큰 이점은, 이게 배수진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걸 못 시키면 끝이라면 더 잘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더 크게 망할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시간이 없으면 첫 번째 아이디어에 전부 걸어야 합니다.
포드는 두 번 실패하고 세 번째에 됐습니다. 배수진이었다면 1899년에 끝났습니다.
코닥의 실패도 결국 시간 문제였습니다. 일찍 시작하고 늦게 키웠습니다.
그래서 준비의 내용은 기술이 아닙니다. 넓은 시선과 시간입니다.
기술은 5년 안에 또 바뀝니다. 지금 배운 도구가 그때는 없을 수도 있습니다.
바뀌지 않는 건 내가 어떤 문제를 알고 있는지, 그리고 실패할 여유가 몇 번 있는지입니다.
이 말을 하려고 두 편을 썼습니다
"오늘 회사에서 잘렸다. 이제 뭐 하지."
4050의 은퇴 계획이 여기서 시작되면 안 됩니다.
그 시점에는 선택지가 없습니다.
시간도 없고, 수입도 끊겼고, 자신감도 바닥입니다.
그 상태에서 하는 결정은 대개 배수진입니다.
그리고 배수진은 1편에서 본 그 함정으로 곧장 들어갑니다.
급하니까 지금 손에 있는 것을 더 열심히 짜냅니다. 고래에서 기름을 한 방울 더요.
준비는 아직 멀쩡할 때 하는 것입니다.
듀랜트는 마차가 잘 팔릴 때 움직였습니다.
2편 정리
유형 1 · 거부
· 가장 먼저 사라집니다
· 무서운 점: 잘못한 일이 하나도 없습니다. 어제까지 하던 걸 계속했을 뿐입니다
유형 2 · 전환했지만 규모 없음
· 스투드베이커. 1919년 마차 중단, 1966년 종료
· 옛것을 버리는 것까지는 해냈는데, 싸게 만들 만큼 커지지 못했습니다
유형 3 · 전환 자금이 마름
· 코닥. 1975년 디지털 카메라 발명, 2012년 파산
· 4050에게 가장 위험한 유형입니다. 낡은 것이 줄어드는 속도가 새것이 자라는 속도보다 빠를 때
살아남은 방식
· 듀랜트. 개조하지 않고 옆에 따로 세웠고, 아직 잘 팔릴 때 움직였습니다
외부인
· 포드. 세 번째에 성공. 승자만 기억하는 편향을 조심해야 합니다
지금 사례
· 테슬라. 옛 채점표에서 나쁜 점수를 받을 각오. 그리고 경쟁자가 보면서도 못 두는 수
데이터
· 최고 성장 창업자 평균 45.0세. 그리고 업종 경험이 성공률을 크게 높입니다
결론
· 배수진을 치지 말고, 멀쩡할 때 시간을 갖고 준비할 것
이 글의 사실관계는 2026년 8월 기준으로 확인한 것입니다. 1편에서 스투드베이커를 성공 사례로만 소개한 것은 제 설명이 부족했습니다. 이번 편에서 바로잡았습니다.
출처: 스투드베이커 사사(1852년 창업·1919년 마차 제작 중단·1933년 관리절차·1954년 패커드 합병·1963년 사우스벤드 폐쇄·1966년 종료, 노동비 및 규모 관련 서술), 윌리엄 듀랜트와 듀랜트-도트 마차회사 및 1904년 뷰익 인수·1908년 GM 설립 기록, 스티븐 사손의 1975년 12월 디지털 카메라 및 1989년 DSLR 관련 미국 발명가 명예의 전당 자료, 코닥 2012년 1월 파산보호 신청 보도, 헨리 포드의 1899년·1901년·1903년 회사 설립 기록,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리콜 14V-006(2014년 1월 13일), 전미경제연구소(NBER) 「Age and High-Growth Entrepreneurship」(Azoulay, Jones, Kim, Miranda).
다음 편 예고 — ③우리 일은 어디까지 대체되나
이제 우리 얘기입니다.
세탁소, 식당, 네일살롱, 간판집, 부동산, 회계, 보험.
우리 동네에서 제일 많은 직업들을 하나씩 놓고 '자동화형'과 '증강형'으로 갈라봅니다.
어떤 일은 정말 위험하고, 어떤 일은 오히려 값이 올라갑니다.
혹시 이 세 가지 유형 중에 본인이 어디쯤 있는 것 같으십니까.
그리고 지금 준비하고 계신 게 있다면 댓글로 나눠주세요. 무엇을 배우고 있는지, 얼마나 걸리는지, 어디서 막히는지.
저도 준비하는 사람이라 그 얘기가 제일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