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일반2026. 9. 11. 오전 3:06:52조회 0
미국 50개 주 최고의 양조장 — 그중 코나는 하와이에서 안 만듭니다
미국 여행 매체 OnlyInYourState가 50개 주에서 한 곳씩, 그 주 최고의 양조장을 뽑았습니다. 인기·후기·수상 경력·독자 추천에 더해 접근성, 가격, 영업시간까지 봤다고 밝혔습니다.
50곳을 다 갈 사람은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실제로 갈 만한 서부 다섯 주만 추렸습니다. 그리고 목록을 확인하다가 하나 걸렸습니다.
하와이 1위로 뽑힌 코나(Kona). 기사는 "생산분이 카일루아코나와 하와이카이 펍을 통해 현지 시장에만 나간다"고 적었습니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그런데 우리가 마켓에서 사는 코나는 그 회사 제품이 아닙니다.
1. 코나 맥주는 하와이에서 안 만듭니다 — 정확히는, 둘로 갈라졌습니다
코나 브루잉은 1994년 하와이 빅아일랜드에서 부자(父子)인 캐머런 힐리와 스푼 칼사가 세웠습니다. 처음에는 운송비 때문에 하와이에서만 팔았습니다.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2010년Craft Brew Alliance(CBA)와 합병. 전국 유통망을 얻습니다
그 뒤본토 판매분을 오리건 포틀랜드, 워싱턴, 뉴햄프셔 등에서 만들기 시작합니다
2017년캘리포니아 소비자 두 명이 소송. "하와이 제품인 줄 알고 더 비싸게 샀다"
2019년CBA가 480만 달러 합의안 제시. 잘못은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2020년앤하이저부시 인베브가 CBA 인수. 법무부가 하와이 사업 매각을 조건으로 걸었습니다
2020년캔자스시티 투자사 PV Brewing Partners가 하와이 사업을 1,600만 달러에 인수
합의 내용은 2013년 2월 28일 이후 코나를 산 사람에게 4·6·12·24캔 기준 1.25~2.75달러를 돌려주는 것이었습니다. 영수증이 있으면 가구당 최대 20달러, 없으면 10달러였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이름이 같은 회사가 둘입니다.
코나 브루잉 하와이독립 회사. 카일루아코나에 3만 평방피트 양조장(연 65,000배럴). 하와이에서 유통되는 코나는 거의 전부 여기서 만듭니다. 직원 약 250명
코나 브루잉앤하이저부시 인베브 소유. 본토 전국 유통. 2023년 주력 브랜드를 Kona Big Wave로 재편했습니다
라벨 디자인이 거의 같아서 진열대에서 구분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정리하면 간단합니다.
하와이 여행 가서 펍에서 마시는 코나 — 하와이에서 만든 것
여기 마켓에서 사는 코나 — 본토에서 만든 것, 다른 회사
맛이 나쁘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하와이 맥주를 산다"고 생각하고 값을 더 치르는 것이라면, 사실관계는 알고 사시는 게 낫다는 뜻입니다. 하와이에 가시면 그때는 진짜를 마실 수 있습니다.
2. 캘리포니아 1위 — 러시안 리버, 차로 한 시간
캘리포니아 1위는 소노마 카운티의 러시안 리버 브루잉(Russian River Brewing)입니다. 베이에리어에서 가장 가까운 "전국 1위급" 양조장입니다.
이 집이 유명한 이유는 플리니 디 엘더(Pliny the Elder)입니다. 더블 IPA라는 장르를 만들어낸 맥주로 꼽힙니다. 1990년대부터 와인 배럴에 사워 맥주를 숙성해 온 것도 이 집입니다. 와인 산지 한복판이라 배럴 구하기가 쉬웠습니다.
산타로사725 4th Street — 다운타운 브루펍
윈저700 Mitchell Lane — 양조장 + 펍. 규모가 큽니다
영업주 7일. 추수감사절·크리스마스·여름 직원 야유회 날만 쉽니다
예약대체로 선착순. 산타로사는 8명까지, 윈저는 10명까지 선착순
아이어른과 같이 오면 됩니다 — 가족 나들이 가능
음식두 곳 다 정식 펍 메뉴가 있습니다
견학윈저 — 금~일 가이드 투어(1시간). 매일 정오~5시 자율 견학은 전 연령 무료
3. 플리니 디 영거 — 지금 가도 없습니다
원문 기사는 "10% 넘는 트리플 IPA를 마시려고 몇 시간씩 줄을 선다"고 적었습니다. 맞는 말인데, 연중 아무 때나 되는 게 아닙니다.
플리니 디 영거(Pliny the Younger)는 1년에 딱 2주만 나옵니다. 2026년은 3월 20일부터 4월 2일까지였습니다. 이미 끝났습니다.
기간2026년 3월 20일 ~ 4월 2일 (2주)
장소산타로사 · 윈저 두 곳
시간매일 오전 11시 ~ 밤 10시
1인 한도10온스 3잔 + 집에 가져갈 병 3개
줄새벽 5~6시부터 섭니다. 6시간 이상 대기가 보통
덜 붐비는 때월~목요일, 그리고 윈저의 저녁 시간
그러니까 평소에 가면 그 난리가 없습니다. 줄 설 일도 없고 자리도 있습니다. 플리니 디 엘더는 연중 나오고, 사워 맥주도 늘 있습니다. 맥주 하나 때문에 새벽에 줄을 설 게 아니라면, 오히려 3월을 피해서 가시는 게 낫습니다.
4. 우리가 갈 만한 서부 다섯 곳
캘리포니아러시안 리버 브루잉 · 소노마 카운티 (산타로사 / 윈저)
네바다러브레이디 브루잉 · 핸더슨 — 라스베이거스 옆. 쌍둥이 형제가 뒷마당에서 시작했습니다
오리건포트 조지 브루어리 · 애스토리아 — 해안 도시. 스타우트 축제로 유명합니다
워싱턴리퍼블릭 브루잉 · 리퍼블릭 — 옛 소방서 건물에 들어가 있습니다
하와이코나 브루잉 · 카일루아코나 — 현지에서 마시면 진짜 하와이 맥주입니다
네바다의 러브레이디는 라스베이거스 가실 때 곁들이기 좋습니다. 핸더슨은 스트립에서 차로 멀지 않습니다. 오리건 애스토리아는 포틀랜드에서 해안으로 나가는 길에 있습니다.
5. 미국 양조장 처음 가실 때
한국의 "호프집"과는 성격이 조금 다릅니다. 낮부터 열고, 가족 단위가 많고, 술을 마시기보다 맛을 보러 가는 곳에 가깝습니다.
신분증은 꼭 챙기세요. 21세 이상이면 됩니다. 나이가 많아 보여도 확인하는 곳이 있습니다. 미국 운전면허나 여권을 가져가시는 게 확실합니다.
처음이면 플라이트(flight)를 시키세요. 4~6가지를 작은 잔에 조금씩 담아 주는 시음 세트입니다. 한 잔 시켰다가 입에 안 맞으면 그날이 끝납니다. 플라이트로 고르고 마음에 드는 것을 한 잔 더 시키면 됩니다.
아이 동반은 대부분 됩니다. 러시안 리버도 어른과 같이 오면 됩니다. 다만 밤 시간에는 제한을 두는 곳이 있으니 낮에 가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가져갈 수도 있습니다. 그라울러(growler)나 크라울러(crowler)라고 부르는 용기에 생맥주를 담아 줍니다. 병으로 파는 것도 있습니다.
그리고 운전. 양조장은 대부분 외곽이라 차로 갑니다. 일행 중 한 명은 안 마시기로 정하고 가세요. 캘리포니아 음주운전 단속 기준은 혈중알코올농도 0.08%이고, 초범도 면허 정지와 벌금이 따릅니다. 맥주 한 잔 하려고 감수할 일이 아닙니다.
정리
러시안 리버 — 베이에리어에서 가장 가까운 전국구. 아이 동반 가능, 음식 있음
플리니 디 영거 — 1년에 2주(2026년은 3/20~4/2). 새벽 줄. 피해서 가는 게 편합니다
코나 — 여기서 사는 건 본토 제품. 하와이 가서 마시는 것과 다른 회사입니다
처음이면 플라이트, 신분증 지참, 운전자 한 명 지정
출처
OnlyInYourState 「The Best Breweries in Every State」 · 러시안 리버 브루잉 공식 FAQ · The Press Democrat(소노마 지역 신문) 2026년 플리니 디 영거 보도 · Hawaii Public Radio 코나 집단소송 합의 보도 · VinePair 소송 보도 · 위키백과 코나 브루잉 컴퍼니 · Beervana 「두 개의 코나 양조장」
사진
위키미디어 공용의 자유 이용 라이선스 사진을 씁니다.
· 플리니 디 엘더 (Mike McCune, CC BY 2.0)
· 비니 실루르조 (Sarah Stierch, CC BY 4.0)
· 코나 브루잉 하와이카이 (Jayson Nutt, CC0)
· 코나 맥주 (Bertrouf, CC BY-SA 3.0)
· 포트 조지 브루어리 (Thing8756, CC0)
· 맥주 플라이트 (Wanderstheworld, CC BY-SA 4.0)
· 그라울러 (Sarah McD, CC BY 2.0)
※ 21세 미만 음주는 불법입니다. 영업시간과 행사 일정은 바뀔 수 있으니 방문 전 공식 채널에서 확인해 주세요. 이 글은 특정 제품을 추천하거나 광고하지 않으며, 제휴 관계도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