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일반2026. 8. 28. 오후 6:50:03조회 0
캘리포니아 노천온천 다섯 곳 — 1위는 공짜입니다
한국에서 온천 하면 실내 목욕탕부터 떠오르는데, 캘리포니아에는 산속에 그냥 뚫려 있는 온천이 있습니다. 지붕도 벽도 없이 바위 웅덩이에 뜨거운 물이 고여 있고, 고개를 들면 눈 덮인 산맥이 보입니다.
다섯 곳을 골라 노천다움을 기준으로 순위를 매겼습니다. 시설이 좋은 순서가 아니라, 야외에 얼마나 제대로 나와 있느냐를 봤습니다.
순위보다 먼저 볼 것이 있습니다
수영복 규정입니다. 캘리포니아 온천은 크게 세 가지로 갈립니다.
수영복 필수 — 그로버, 비시
옷 선택 자유(clothing optional) — 트래버틴, 윌버
개인탕 — 시커모어. 일행끼리만 쓰니 해당 없음
여기서 옷 선택 자유가 무슨 뜻인지 분명히 알고 가셔야 합니다. 목욕 구역에서 옷을 안 입는 사람이 실제로 있습니다. 한국 목욕탕처럼 남녀가 나뉘어 있지도 않습니다. 같은 물에 같이 들어갑니다.
불법도 아니고 이상한 것도 아니고, 그 동네에서는 오래된 문화입니다. 다만 모르고 갔다가 당황하는 것과 알고 고르는 것은 다릅니다. 아이들이나 부모님을 모시고 가실 거라면 위 표에서 수영복이라고 적힌 곳으로 가시면 됩니다.
1위. 트래버틴 핫스프링스 · 브리지포트
사진 그대로입니다. 바위 위에 웅덩이가 파여 있고 거기 뜨거운 물이 고여 있습니다. 시설이라고 할 게 없습니다. 그래서 1위입니다.
무료입니다. 연방 토지관리국(BLM)이 관리하는 공유지입니다
탕이 네다섯 개 · 수온은 35도에서 42도 사이. 위쪽이 뜨겁고 아래쪽이 미지근합니다
5월에서 10월이 시즌입니다. 겨울에는 길이 막힐 수 있습니다
주차장에서 흙길 400미터. 마른 날에는 승용차도 들어가지만, 비나 눈이 온 뒤에는 진창이 됩니다
비누는 절대 안 됩니다. 광물 표면이 상합니다. 쓰레기도 전부 가지고 나오셔야 합니다
이 노란 언덕이 트래버틴입니다. 온천물에 녹아 있던 석회 성분이 수천 년 동안 쌓여서 생긴 것입니다. 지금도 물이 흐르면서 조금씩 자라고 있습니다.
그리고 탕에 앉으면 이 풍경이 눈앞에 있습니다. 시에라 네바다 동쪽 사면입니다. 이것 때문에 다섯 시간을 운전해서 갑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샌프란시스코에서 다섯 시간 걸립니다. 여기만 보고 오기에는 먼 거리입니다. 맘모스나 요세미티 동쪽(타이오가 패스)에 가시는 길에 붙이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2위. 시커모어 미네럴 스프링스 · 아빌라 비치
여기는 성격이 다릅니다. 언덕 나무 사이에 개인 야외 온천탕이 24개 흩어져 있습니다. 예약한 탕에 우리 일행만 들어갑니다.
1인 시간당 월~목 25달러, 금~일 30달러, 성수기·연휴 35달러
한 탕에 최대 8명까지
첫 예약 아침 8시, 마지막 예약이 밤 10시 45분입니다
수건 대여 3달러 · 온라인 예약
주소 1215 Avila Beach Drive, San Luis Obispo · 805-595-7302
휠체어 리프트가 달린 탕이 따로 있습니다
밤 예약을 잡으세요. 나무 사이 야외탕에서 별을 보면서 담그는 게 여기의 값어치입니다. 낮에 가면 그냥 뜨거운 물입니다.
그리고 위치가 좋습니다. 파소 로블스에서 40분입니다. 낮에 와이너리 돌고 저녁에 여기서 담그면 하루가 완성됩니다. 옷 문제도 없어서 부부나 가족끼리 가기에 가장 편한 곳입니다.
3위. 그로버 핫스프링스 주립공원 · 마클리빌
주립공원 안에 있는 야외 온천 풀입니다. 다섯 곳 중 가장 쌉니다.
입장료 성인 10달러 · 어린이 5달러 · 주차 8달러 (62세 이상 7달러)
금·토·일·월만 엽니다. 화·수·목은 닫습니다
오전 10시부터 저녁 7시까지 1시간 30분짜리 세션 다섯 개로 나눠 운영합니다
표는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삽니다. 온라인 예약이 없습니다
해발 5,900피트 · 마클리빌에서 서쪽으로 4마일
캠핑장 76면 — 여름 35달러, 겨울 25달러
수영복 필수이고 아이들도 들어갑니다. 가족 단위로 가시기에 제일 무난합니다. 다만 세션제이고 선착순이라 주말에는 일찍 가셔야 합니다. 사우스레이크타호에서 한 시간 거리라 타호 여행에 붙이기 좋습니다.
4위. 윌버 핫스프링스 · 윌리엄스
베이지역에서 가장 가까운 본격 온천입니다. 두 시간이면 갑니다. 그런데 조건이 여럿 붙습니다.
데이유즈 평일 68.82달러 · 주말과 휴일 76.59달러.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몇 시에 오든 같은 값입니다
예약이 필수입니다. 그냥 찾아가면 못 들어갑니다
목욕 구역은 옷 선택 자유, 그 밖의 장소에서는 옷을 입어야 합니다
13세 미만은 아예 못 들어갑니다. 13~18세는 보호자 동반 필수
휴대폰이 안 터지고 인터넷도 없습니다. 급한 연락은 프런트를 통해야 합니다
물이 62도로 솟아 나와서 욕조에 올 때쯤 53도쯤 됩니다. 탕 세 개가 각각 38도, 41도, 43도입니다
공용 주방이 있습니다. 가장 가까운 마트가 23마일 밖이니 먹을 것을 챙겨 가셔야 합니다
정리하면 어른들끼리, 하루 통째로 비우고, 폰을 놓고 가는 곳입니다. 그게 맞는 분에게는 아주 좋고, 아니면 다른 곳이 낫습니다.
5위. 비시 스프링스 · 유카이아
1854년에 문을 열었습니다.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 리조트이고, 멘도시노 카운티에서 가장 오래된 사업체입니다. 170년이 넘었습니다.
여기의 특별한 점은 물입니다. 북미에서 유일한 천연 온탄산 온천이라고 합니다. 프랑스 비시(Vichy) 온천과 같은 성분이라 이름이 그렇게 붙었습니다. 탕에 앉아 있으면 몸에 기포가 달라붙습니다. 사이다에 손을 넣은 것과 비슷합니다.
수영복 필수입니다. 모든 시설에서요
야외 개별 탕과 올림픽 규격 수영장, 700에이커 부지
주소 2605 Vichy Springs Road, Ukiah · 707-462-9515
데이유즈 요금은 홈페이지에 안 나와 있습니다. 전화로 물어보셔야 합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두 시간. 수영복을 입는 곳 중에 베이지역에서 가장 가깝습니다.
여기는 들어가면 안 됩니다 — 핫크릭
맘모스 근처 395번 도로변에 김이 펄펄 나는 계곡이 있습니다. 사진의 그곳입니다. 온천처럼 생겼고 실제로 온천물입니다.
그런데 물에 들어가는 것이 금지돼 있습니다.
산림청 공식 안내에 그대로 적혀 있습니다. 수온이 갑자기 변할 수 있고, 지진이 나면 온천이 갑자기 분출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울타리 안쪽으로는 들어갈 수 없습니다.
개방 오전 6시부터 밤 10시까지 · 해발 7,093피트
395번에서 핫크릭 해처리 로드로 들어갑니다. 포장 2마일 + 자갈 3마일
보고 사진 찍는 곳입니다. 담그는 곳이 아닙니다
이 근처에 다른 온천이 있다고 인터넷에 나오는데, 관리되지 않는 곳들입니다. 사고가 나도 도와줄 사람이 없습니다.
공통으로 지킬 것
머리를 물에 담그지 마세요. 관리되지 않는 온천은 수질 검사를 하지 않습니다. 드물지만 코로 물이 들어가 감염되는 사례가 보고돼 있습니다. 목까지만 담그시면 됩니다
20분 담그고 5분 나오기를 반복하세요. 고지대라 평지보다 훨씬 빨리 어지럽습니다
술 마시고 들어가지 마세요. 물을 평소보다 많이 드시고요
슬리퍼와 수건은 챙겨 가세요. 안 빌려주는 곳이 많습니다. 갈아입을 옷도 따로
야생 온천에서는 비누 금지, 쓰레기는 전부 가지고 나오기
밤에 가실 거면 헤드램프. 손에 뭘 들고는 못 걷습니다
목적별로 고르면
가족·아이와 함께 — 그로버(가장 싸고 수영복 필수) 또는 시커모어(개인탕)
부부끼리 조용히 — 시커모어 밤 예약
진짜 노천을 보고 싶다 — 트래버틴. 단, 맘모스나 요세미티 동쪽에 가는 길에
당일치기로 가장 가까운 곳 — 비시(수영복) 또는 윌버(어른만)
파소 로블스 와이너리와 묶어서 — 시커모어. 차로 40분입니다
다녀오신 곳 있으시면 댓글로 알려 주세요. 특히 요즘 예약이 얼마나 걸리는지, 도로 상태가 어땠는지 적어 주시면 다음 사람이 헛걸음을 면합니다.
요금과 운영 시간은 2026년 8월에 캘리포니아 주립공원, 미 산림청, 각 온천 공식 안내에서 확인한 것입니다. 야생 온천의 도로 상태와 개방 여부는 날씨에 따라 수시로 바뀌니 출발 전에 다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 글은 의학적 조언이 아닙니다. 심장 질환이나 고혈압이 있으시거나 임신 중이시면 온천 입욕 전에 의사와 상의하세요.
사진 출처 · 트래버틴 온천과 석회 언덕 noelwaters (CC BY-SA 3.0) · 그로버 핫스프링스 Ken Lund (CC BY-SA 2.0) · 시에라 네바다 Mav (CC BY-SA 3.0) · 핫크릭 TheDailyNathan (CC BY-SA 3.0) — 위키미디어 커먼즈. 대표 이미지와 순위 카드는 교포유니온 제작.